ESG경영 강화, 플랫폼 기업 변신…공기업, 미래로 뛴다

입력 2022-06-27 15:16   수정 2022-06-27 15:17

사회적 가치 창출과 내부혁신을 위한 공공기관들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천연가스 공급을 도맡아 왔던 한국가스공사는 수소 플랫폼 기업으로의 대변신을 꾀하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스타트업 등과 연계해 공공자산의 공정하고 투명한 처분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한전KDN, 한국서부발전, 한국가스안전공사 등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에 발맞춰 사회적 가치 창출에 힘 쏟으면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공공기관이다.
대국민 서비스 강화하는 공공기관
천연가스 공급 기관을 넘어서 수소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 중인 가스공사는 수소 생산 기반 확충을 위해 광주와 경남 창원에 거점형 기체 수소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경기 평택, 경남 통영에는 액화 수소 생산기지도 구축할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152개의 수소충전소를 세우는 등 전 국민이 전국 어디서나 편리하게 수소를 사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 확충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30년까지 100만t의 그린수소를 해외에서 국내에서 도입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캠코는 2002년부터 20년간 공공자산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처분하기 위해서 온비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온비드는 누구든 간단히 회원가입만 거치면 부동산, 자동차, 기계는 물론 고가의 명품시계나 가방, 귀금속까지 공개 입찰을 통해 시세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온비드에서 거래되는 물건들의 상당수는 세금이나 추징금의 체납으로 압류된 공매물건이다. 지난 5월말 기준으로 누적 거래금액 96조8000억원, 이용자수 240만명, 입찰건수 194만5000건, 낙찰건수 48만7000건을 돌파했다. 특히 캠코는 일반 국민의 공매 접근성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동산 스타트업 기업들과 손잡고 부동산 공매 정보를 제공하고, 공매 트렌드 리포트도 분기별로 발간한다.

aT는 기획재정부 주관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 2년 연속 A등급(우수)을 받았다. aT는 이 같은 성과를 이어나가기 위해 수출 전용선복 노선과 동남아 딸기 수출을 위한 전용기 운행도 확대했다. 그 결과 농수산식품 수출실적은 5월말 기준 전년대비 16.4% 증가한 51억8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새정부 출범과 함께 공공기관 혁신 선도를 위한 미래혁신 아이디어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식량안보, 디지털 전환 등 핵심 국정과제와 연계해 혁신 아이디어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SG강화·사회적 가치 창출
한전KDN은 ESG 경영 확산의 흐름에 발맞춰 지난해 ‘깨끗한 에너지, 따뜻한 정보통신기술(ICT) 기술, 신뢰받는 한전KDN’이라는 비전을 내세웠다. 우선 ‘환경 위험 제로’를 목표로 전담 조직을 신설해 환경전략을 수립하는 등 환경경영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배전자동화 단말장치의 포장재를 친환경 포장재로 바꿔 연간 854㎏의 비닐 폐기물을 줄이는 성과를 냈다. 안전한 사회 구축을 위해 인공지능(AI), 드론을 비롯한 신기술 활용에도 적극적이다. 건물 내 잔여 인원 정보를 관리하는 스마트 소방 활동 정보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

가스안전공사도 ESG 분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부터는 준법경영시스템(ISO 37301) 인증을 본격 개시해 ESG경영 도입을 확대하고 있는 에너지업계의 수요에 부응하고 있다. 또 가스안전공사는 국민참여형 가스안전 정책 수립에 앞장 서고 있다. 특히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부탄캔 사고를 줄이기 위해 ‘부탄캔 국민참여 안전협의회’를 운영 중이다. 내년 1월부터 도입되는 부탄캔 파열방지기능 장착 의무화 제도를 정착시키는 데 힘을 쏟을 방침이다. 이 기능은 부탄캔 용기가 파열 압력에 도달하기 전에 용기에 틈새를 만들어 가스를 방출하는 원리로, 부탄캔을 사용하는 국민들의 안전 강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서부발전은 지난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3년 연속 지역 사회공헌 인정기업으로 선정됐다. 특히 폐지 수거 어르신에게 리어카를 지원하거나 농번기 일손을 돕는 등 발전소 인근 주민들의 삶에 밀착한 맞춤형 사회공헌활동으로 호평받고 있다.

서부발전 김포건설본부는 지난 5월 김포 열병합발전소 주변 지역인 김포 대곶면 일원에서 모판 나르기 등 농촌 일손 돕기에 나섰고, 지난해 1월 발족한 경북 구미건설본부도 발전소 인근인 구미 지역의 사회적 배려 계층에 코로나19 방역물품 기탁, 지역 봉사활동 등을 실시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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